주꾸미 제철 직전이지만 내가 지금 보령 죽도에서 주꾸미 샤브샤브를 먹는 이유
주꾸미는 봄이 제철입니다. 보통 3월 ~ 5월을 제철로 보는데 이때 주꾸미에 알이 차서 먹을때 알을 씹는 맛이 있어요.
주꾸미는 갯벌이 넓은 지역에서 잡히기 때문에 3월이 되면 서해안 지방에서 주꾸미 축제를 합니다.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 등지에서 주꾸미 축제를 주로 엽니다.
군산이 먼저 주꾸미 축제를 선점 했고, 이후 서천이 동백꽃과 엮어서 비슷하게 했는데 이제는 군산 주꾸미 축제는 죽었고, 서천동백꽃 주꾸미 축제만 남게 된 것 같습니다.
주꾸미 제철이 봄이라 3월에 주로 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데요... 저는 이보다 조금 이른 2월 중순~ 말 사이에 주꾸미를 먹으러 갑니다.
그 이유는 3월 주꾸미 축제기간에는 값이 비싸지기도 하지만, 알이 차기 직전인 2월 말경에는 3월 보다 주꾸미의 식감이 더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주꾸미 축제기간이 되면 이른바 손바닥만한 질 좋은 주꾸미는 급속히 사라지고, 자잘한 주꾸미만 남게 되어 먹을게 없습니다.
제가 주꾸미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건 작년 이맘때 쯤 보령 죽도(대천 해수욕장에서 무창포 해수욕장 가는 방면에 있는 작은 섬)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주꾸미 샤브샤브를 먹게 되면서 부터 입니다.
지금껏 마트에서 봐 왔던 손가락만한 주꾸미가 아닌 국내산 손바닥만한 주꾸미를 샤브샤브로 먹게 되었는데 그 처음보는 크기와 맛에 낙지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작년엔 친구들 모임으로 가게 되어, 올해에는 가족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섬이 워낙 작아서 안에 들어가시면 위 사진과 같은 곳이 보일 겁니다.
업체를 홍보하는게 아니므로 아무곳이나 들어가시면 됩니다. 실제 이 지역을 자주 가는 친구가 다 비슷비슷 하다고 하네요.
여기 보령 죽도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서 야간에 해 떨어지고 얼마 안 있으면 일찍 닫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저녁 늦게 까지 하시는 걸 알기 때문에 미리 전화 하고 방문했습니다.
주꾸미는 싯가 입니다. 저는 구정 때 갔고 어른 2, 아이 1명 해서 1kg 먹었고 배가 터지게 먹었으며(남는 것 아까워서 억지로 억지로 먹음) kg 당 4만원 달라고 했습니다.
주꾸미 1kg 샤브샤브로 시켰는데 해삼, 멍게 같은 간단한 스끼다시를 같이 주십니다.
사진으로 보기에 주꾸미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데 정말 크고 맛있습니다.
마지막에 라면을 넣어서 끓여 먹고 마무리 하면 됩니다. 배가 터질 지경이 됩니다. ㅎㅎ
국내산이고, 이곳 사장님 남편분이 새벽에 나가 매일 매일 잡아와서 공수해 주시는 겁니다.
지난번 모임 때에는 저녁에 거하게 먹고,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주꾸미 좀 사갈 겸 미리 이야기 하고, 아침에 우럭 매운탕 먹었는데(1만 5천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남) 우럭 매운탕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주꾸미는 거의 못 잡았다고 하여 못 사갔음.
주꾸미 제철에 먹는 것도 좋지만, 약간 이른 시기에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꾸미 샤브샤브 안 드셔 보신 분들은 한번쯤 드셔 보세요.